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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과 사고력에 대한 생각

LLM과 사고력에 대한 생각

대 AI의 시대

ChatGPT는 2022년 11월 30일에 출시된 LLM(Large Language Model)이다. 출시 초기에는 할루시네이션(잘못된 정보 제공)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ChatGPT가 구글 검색을 대체할 것이라는 논의가 일어나기도 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성능이 훨씬 개선된 모델들이 등장하며, 일부 직업군에서는 AI가 직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내가 속한 개발 직군도 예외는 아니다. GPT가 출시된 이후 Stack Overflow의 트래픽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나 역시 GPT에게 코드 리팩토링을 요청하거나 문제 해결을 자주 묻는다. GitHub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AI 코딩 도구를 사용하는 개발자는 97%에 달한다고 한다. 해당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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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에 중독

실제로 나도 업무에서 ChatGPT를 자주 사용하면서 큰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 간단한 질문부터 코드 리팩토링, 테스트 코드 작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초창기에는 할루시네이션 때문에 AI의 답을 주의 깊게 걸러서 봤지만, 최근에는 답변의 정확성이 높아져 더 자주 의존하게 되었다. 마치 조수나 비서가 생긴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

동료 개발자들 역시 마찬가지로 자주 사용하며, AI 기반 코드 리뷰 도구도 도입되었다. 덕분에 업무의 생산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이런 편리함이 일상화되면서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점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AI가 제공하는 답에만 의존하다 보면 사고력이 둔화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 사라진 사고력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편리함을 추구한다. 자동차, 엘리베이터, 패스트푸드 등은 우리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과 같은 건강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우리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헬스장에 가고,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즉,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로 더 큰 대가를 치르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AI도 마찬가지다. AI는 많은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며, 사고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AI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고, 스스로 사고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 마치 비만이 점차 우리 건강을 악화시키듯, 사고력의 퇴화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AI는 우리의 사고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 따라서 AI가 제공하는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거나 더 확장하는 연습을 통해 우리의 사고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리한 도구에 너무 의존하면 새로운 도전이나 복잡한 문제를 회피하게 되며, 이는 우리의 Comfort Zone을 더욱 강화시킨다. 안정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지만, 지나치게 이를 추구하면 성장과 발전이 저해될 수 있다. 따라서, Stretch Zone에서 적절한 불편함과 도전을 경험함으로써 사고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편리함을 포기할 수는 없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장거리 이동이 매우 편리해졌고,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동차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자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마찬가지로 AI가 제공하는 편리함도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러나 그 편리함을 누리면서도, AI의 부작용을 경계하고 우리의 사고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핵심은 편리함과 사고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다. AI가 제공하는 도움을 적절히 활용하되, 스스로 사고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전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도전과 비판적 사고를 통해 AI의 편리함을 스마트하게 활용하면, 우리는 미래에도 사고력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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