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회고
2025년은 백수로 시작해 백수로 마무리한 한 해였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여러 개 시작했고, 어떤 것은 끝까지 가지 못했지만, 어떤 것은 데모를 만들었고, 또 어떤 것은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취업 준비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그 시간 동안 나는 분명히 성장했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그리고 나는 어떤 개발자인지를 찾아가는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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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회고
상반기에는 Picktory, MoaView, Slidefolio, Watery 등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도했다. 자바 코딩 인터뷰 완벽 가이드 스터디와 이펙티브 자바를 공부했고, 취업 준비와 독서를 병행했다.
상반기 회고의 자세한 내용은 2025 상반기 회고에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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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회고
사이드 프로젝트
Watery
가치 크루 1기에서 진행한 Watery는 9월 1주차에 종료되었다. 공식 일정은 8월까지였지만, 팀 내부적으로는 실제 런칭을 목표로 일부 기간을 더 연장해 진행했다. 하지만 각자의 상황과 사정을 모두 고려하며 프로젝트를 이어가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과반수의 동의로 프로젝트를 중단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추진력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프로젝트이다 보니 서로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그로 인해 결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누군가가, 혹은 내가 조금 더 주도적으로 방향을 잡았더라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긍정적인 의견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따끔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그 말을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delook
디룩(Delook)은 브라우저 새 탭에서 프로그래밍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새 탭을 열 때마다 사용자가 선택한 카테고리 내에서 랜덤한 글이 노출되는 방식이다.
나는 디룩 1기에 참여해 총 4개의 글을 작성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단순히 알고 있는 내용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해 설명하는 연습이 되었다.
teckbloghub
현재까지 진행 중인 기술 블로그 모음 서비스이다. 초기에는 Spring + Next 조합으로 시작했으나, AI 기능을 추가하면서 AI 생태계에 조금 더 친숙한 FastAPI로 마이그레이션했다.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해 ElasticSearch를 도입했고, 이후에는 관련 글 추천을 위한 Vector DB 도입도 고려했다. 하지만 velopers, techblogposts 등 유사 사이트들과의 차별점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적인 구현만큼이나 서비스의 방향성과 포지셔닝이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했다.
aws-saa-trainer
AWS SAA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며 개인적으로 만든 프로젝트이다. 인프런에서 구매한 강의에서 제공된 PDF를 기반으로 문제를 추출하고, 비슷한 카테고리끼리 묶거나 실제 시험 환경과 유사하게 문제를 풀 수 있도록 구성했다.
PDF 공유가 금지되어 있어 프로젝트는 private으로 관리했다. 비록 시험에는 합격하지 못했지만, AWS 서비스들을 직접 다뤄보며 꽤나 친숙해졌다고 느낀다. 2026년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공부하면서 특히 도움이 되었던 사이트들은 다음과 같다.
취준
원티드를 기준으로 상반기에는 약 100개, 하반기에는 약 60개의 공고에 지원했다. 이력서는 작년부터 총 7번의 수정을 거쳤고, 수정할수록 서류 합격률이 점점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력서에 적을 만한 매력적인 요소들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결국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느낀다.
면접도 꽤 많이 봤다. 여러 면접을 통해 내가 부족한 지식과, 회사에서 기대하는 역량이 무엇인지 보다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현재도 계속 공부 중이다.
AI의 발전으로 개발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만큼 기업에서는 기본기가 탄탄한 개발자를 더욱 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완전한 신입은 아니기에, 기술 스택뿐 아니라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 역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도메인을 주력으로 삼을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금 당장 뚜렷하게 원하는 도메인은 없지만, 막연하게나마 B2C 서비스이고, 트래픽이 어느 정도 있는 환경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독서
하반기에는 소설을 꽤 많이 읽었다. 읽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 로지컬 씽킹
- 데이터 리터러시
- 다크 심리학
- 주니어 백엔드 개발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무 지식
- 내 주위에는 왜 멍청이가 많을까
- 소년이 온다
- 이방인
- 채식주의자
- 기척
- 소멸세계
- 블랙스완
- 혼모노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아가씨와 밤
- 너와 나의 여름이 닿을 때
- 경험의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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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계획
2026년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완성’이다. 2025년이 방향을 고민하고 가능성을 실험한 해였다면, 2026년은 그 고민을 실제 결과로 증명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취업은 여전히 중요한 목표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어디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고 싶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며 배우되, 점점 더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1인 개발 역시 계속해서 도전해볼 계획이다. AI 도구의 도움을 받아 작은 서비스라도 기획부터 개발, 배포, 운영까지 경험해보고 싶다. 규모보다는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해보는 경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술적으로는 기본기를 다시 한 번 단단히 다질 생각이다.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쌓기보다는, 이미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왜 그렇게 동작하는지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WS 역시 단순한 자격증 취득을 넘어, 실제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 수준까지 익히고 싶다.
혼자서 일할 때도, 팀과 함께 일할 때도 기술 자체보다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가’를 더 신뢰받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2026년이 끝날 즈음에는, “많이 시도했다”가 아니라 “분명히 몇 가지를 해냈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